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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AI 캐릭터, K팝 팬과 만나다...크래프톤 '키프' 출시

류청빛 기자 2026-11-02 16:02:47

피프티피프티 첫 참여...대화 기억·선제 소통 기능 탑재

아티스트·서비스 국가 확대...게임 밖 AI 사업 키운다

크래프톤의 K팝 AI 캐릭터 챗 서비스 '키프' 대표 이미지 [사진=크래프톤]

[경제일보] 크래프톤이 게임 속 캐릭터와 이용자의 상호작용을 위해 축적해 온 인공지능(AI) 기술을 K팝 팬덤 서비스로 확장한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게임 AI 연구에 이어, 이번에는 이용자가 직접 비용을 내고 사용하는 구독형 서비스까지 선보이며 AI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을 시험한다.

2일 크래프톤은 K팝 AI 캐릭터 챗 서비스 '키프'를 국내에 출시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이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는 서비스로, 이용자가 아티스트가 구상한 AI 캐릭터와 대화하며 K팝 관련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

키프는 게임 속 AI 캐릭터를 개발해 온 크래프톤의 기술을 팬덤 서비스에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캐릭터는 이용자의 취향과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해 이후 대화에 반영하고, 먼저 말을 건네기도 한다. 아티스트의 새로운 소식을 전달한 뒤 이를 주제로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도 지원한다.

단순한 텍스트 챗봇을 넘어 캐릭터의 행동과 시각적인 상호작용도 구현했다. 이용자는 텍스트로 대화하는 채팅 모드와 화면 속 캐릭터와 직접 상호작용하는 캐릭터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가 '안녕!'이라고 인사하면 캐릭터가 손을 흔드는 식으로 대화 내용에 맞춰 반응한다. 하루 동안 나눈 대화를 그림일기 형태로 만들어주는 기능도 제공한다.
홈 피드, 채팅 모드, 캐릭터 모드, 그림일기 등 '키프'의 주요 기능 화면 [사진=크래프톤]

앞서 크래프톤은 게임 속 캐릭터를 보다 자연스럽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게임 AI를 연구해온 바 있다. 정해진 대사와 행동을 반복하는 기존 NPC를 넘어 이용자와 상황에 따라 대화하고 반응하는 AI 캐릭터를 구현하는 연구를 이어왔다.

이번 키프 출시는 해당 기술을 게임 밖 소비자 서비스로 확장한 사례다. 게임 속에서 기술을 검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AI 캐릭터와 대화하는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며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키프는 매일 일부 대화를 무료로 제공하지만 월 3900원을 내면 채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 서비스의 경우 이용자가 대화를 이어갈수록 AI 연산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크래프톤은 무료 이용자 확보와 유료 구독을 결합해 서비스의 사업성을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이 AI 기술 개발에 이어 이를 실제 서비스와 매출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자체 개발한 30B급 거대언어모델 '라온-1 미니'의 프리뷰 버전을 공개하며 자체 AI 모델 개발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키프의 첫 참여 아티스트는 어트랙트 소속 걸그룹 피프티피프티다. 서비스에는 피프티피프티의 공식 캐릭터 '웨니'가 참여한다. 웨니는 멤버들이 캐릭터의 페르소나를 구상하고 외형을 개발하는 과정에 직접 참여해 만든 캐릭터다.

이는 실제 아티스트가 모든 팬과 직접 소통하기 어려운 K팝 팬덤 시장에서 AI 캐릭터를 새로운 접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로 분석된다. 향후 더 많은 아티스트와 기획사가 참여할 경우 크래프톤은 게임 IP를 운영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AI 캐릭터와 아티스트의 세계관, 팬덤 콘텐츠를 연결하는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래프톤은 키프에 참여하는 아티스트를 늘리고 관련 기능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어로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뒤 향후 서비스 국가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박재민 크래프톤 AI 프론티어 Div. 본부장은 "크래프톤은 게임 속 캐릭터가 이용자와 자연스럽게 소통하도록 만드는 AI를 오랫동안 연구해 왔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팬이 아티스트의 세계관을 더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었다"며 "키프를 시작으로 더 많은 아티스트, 더 넓은 시장으로 AI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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