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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에 교섭 연기 요청…파업 갈등 고조

안서희 기자 2026-11-02 16:23:04

법원 가처분 결정 범위 안에서 쟁의 방식 조정 전망

사측, 노조에 교섭 연기 요청…2주간 신뢰 회복 제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사가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파업 위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사측이 노조에 교섭 일정 연기를 요청하자 노조는 기존 쟁의 준비를 이어가겠다고 맞섰다. 양측의 대화가 재개되지 않으면 부분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상생노동조합에 교섭 연기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다. 회사는 노조가 교섭 재개를 앞두고 상급단체에 교섭권을 위임하는 방안을 언급하고 파업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거론하는 등 압박을 이어가 정상적인 협상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8일 교섭 재개 일정을 논의했다. 당시 노조는 교섭권을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에 위임하고 쟁의에 집중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같은 날 언론 공지를 통해 ‘끝장교섭’과 ‘결렬 시 파업’ 등을 언급했다.

회사는 노조가 지난달 30일 공문에서 사측 대표 교섭위원의 소통 방식과 견해 차이를 문제 삼아 해당 위원의 전면 배제와 교체를 요구한 점도 갈등의 원인으로 들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회사는 진정성 있는 논의를 기대하며 교섭 재개 일정을 잡았으나 노조가 교섭권 위임과 쟁의 집중을 언급하고 파업 관련 보도를 확산시키는 등 정상적인 대화를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는 실질적인 대화가 이뤄지기 어렵다고 판단해 2주간 신뢰를 회복할 시간을 제안했다”며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요청한다면 언제든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사측의 교섭 연기 요청에 반발하며 쟁의 준비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에서 “실질적인 교섭 없이 노조에 책임을 전가하는 방식으로는 노사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며 “사측의 일방적인 파기로 대화가 종료된 만큼 기존에 계획했던 쟁의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했다.

노조는 단체행동권을 통해 실질적인 교섭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측이 대화를 미루면서 노조의 압박 때문에 협상이 어렵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파업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앞서 3일 교섭에서도 협상이 결렬되면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쟁의행위금지가처분 신청 사건의 항고심에서 일부 인용 결정이 내려진 만큼 실제 쟁의행위는 법원의 결정 범위에 맞춰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전면 파업보다는 물류 등 일부 업무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하는 부분 파업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실제 파업 범위와 시기는 노사 간 추가 협상과 법원 결정의 구체적인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노사 양측이 교섭 재개를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하면 갈등 장기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 협상 지연이 실제 생산·물류 차질로 이어질지는 향후 교섭 진행 상황과 쟁의행위의 범위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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