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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업 줌인] 한화필리조선소, 미 해군 상륙함 첫 수주…내년 4분기 착공

김태휘 수습 기자 2026-11-02 17:29:35

한화디펜스USA, 3575억원 규모 1척 계약…필리조선소가 건조

토트서비스와 선박 4척 인도 경험…후속 수주 위한 인력·설비 준비

[사진=Claude]

[경제일보] 한화가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건조할 첫 미 해군 중형상륙함의 착공을 내년 4분기로 예정하고 있다. 상선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해군 함정으로 확장하고, 후속 물량 확보를 위한 인력 양성과 설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2일 한화에 따르면 한화디펜스USA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선박건조관리업체 토트서비스(TOTE Services)와 중형상륙함(LSM)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2억6900만달러(약 3575억원)다. 건조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맡는다.

한화가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뒤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을 수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착공 시점에 대해 “2027년 4분기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수주한 중형상륙함은 해병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연안과 섬 지역으로 이동하는 함정이다. 미 해군이 인도·태평양 등에서 병력을 여러 곳에 나눠 배치하고 작전을 수행하는 데 활용한다.

길이는 100m, 폭은 16m다. 연료와 화물 등을 싣기 전 선박 무게인 경하중량은 약 2687톤이며, 항속거리는 약 7400㎞다.

미 해군은 네덜란드 다멘의 LST-100 설계를 바탕으로 중형상륙함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상용 설계를 활용하고 여러 조선소에서 동시에 건조해 함정을 작전에 투입하는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계약은 미 해군이 선박 건조와 관리를 위임한 업체를 통해 이뤄졌다. 토트서비스는 지난 7월 중형상륙함 사업의 선박건조관리업체로 선정돼 2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경쟁 절차에서 안전과 품질, 납기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건조 업체를 선정했다.

한화필리조선소는 토트서비스와 미 해사청의 국가안보다목적선(NSMV)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 토트서비스가 건조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선박 4척을 건조·인도했다. 한화 관계자는 "양사의 협업에 대해 신뢰를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한화디펜스USA도 올해 초부터 필라델피아 현지에 인력을 투입해 필리조선소의 해군 사업 준비를 지원해 왔다.

한화는 올해 미 해군 관련 사업 참여 범위를 넓혀 왔다. 지난 3월에는 한화디펜스USA와 필리조선소가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의 개념설계 사업에 참여했다. 개념설계는 함정의 임무와 기본 성능, 전체적인 형태 등을 정하는 초기 설계 단계다.

지난 7월에는 미국 미사일 방어체계인 ‘골든돔’과 연계된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선(MRIV) 건조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번 중형상륙함 수주로 미 해군 함정 설계 참여에 이어 건조 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미 해군은 중형상륙함을 총 35척 도입할 계획이다. 한화는 이번에 확보한 1척의 수주 실적을 바탕으로 후속 물량 수주에 대비할 방침이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필리조선소 인수 이후 미 해군 등 연방정부 고객을 위한 선박 건조 기반을 마련하고자 인력과 기술에 투자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토트서비스와 협력해 정해진 일정과 예산에 맞춰 함정을 인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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