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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스피, 10월 16% 급락해 월간 낙폭 역대 7위… 이달 변동성 이어지나

전지수 수습 기자 2026-11-02 17:22:38

외국인 순매도 12조원·시총 1022조원 감소… 매도 큰 날 낙폭 컸다

11월 美 중간선거·빅테크 실적 줄줄이… 외국인 수급 회복이 관건

[사진=AI 생성 이미지]

[경제일보] 코스피가 지난달 16.19% 하락해 월간 기준 역대 일곱 번째로 큰 낙폭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12조2370억원 순매도하는 사이 코스피 시가총액은 약 1022조원 감소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 불안과 인공지능(AI) 관련 기업의 이익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이달에도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달 낙폭은 과거 증시 급락기와 비교해도 작지 않다. 이보다 하락폭이 컸던 달은 역대 여섯 차례뿐이다. 1위는 지난 1997년 10월(27.24%), 2위는 지난 2008년 10월(23.13%)이다. 다만 지난달 코스피는 하락 폭에 비해 일방적인 흐름으로 이어지지 않고 급락과 급반등이 번갈아 나타났다.

지난달 총 20거래일 중 지수가 오른 날은 8거래일에 그쳤다. 하락한 날의 일평균 하락률은 3%, 상승한 날의 일평균 상승률은 2.44%였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사이드카가 여섯 차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13일 △15일 △30일, 매수 사이드카는 △21일 △27일 △28일에 각각 발동됐다.

외국인 순매도가 컸던 날 낙폭도 컸다. 지난달 13일 외국인이 4조579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가 5.46% 내렸고, 지난달 15일에는 3조7580억원 순매도 속에 7.57% 하락했다. 외국인 순매매와 지수 등락률의 상관계수는 0.78로 개인(-0.75)과 반대 방향이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16.20%, SK하이닉스는 20.16%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이 관건으로 꼽힌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 24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26조600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두 기업의 자사주 매입액은 46조5000억원으로 외국인 순매도액의 1.7배에 달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는 0.4% 상승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매입이 끝난 뒤 SK하이닉스가 매입을 마친 지난달 21일까지 10거래일 동안에는 자사주 매입액이 외국인 순매도액의 60%에 그쳤고 코스피는 17.4%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추가 매입 규모와 시점 결정을 내년 1월로 남겨뒀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와 빅테크 실적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지수가 1.46% 하락했다. 이날 종가 5469.47은 지난 4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3490억원 순매수했지만 투자자예탁금은 지난달 29일 기준 88조7133억원으로 지난 9월 말보다 15.2% 줄었다.

반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순매수는 54억2312만 달러(약 7조2442억원)로 월간 기준 올해 최대치를 나타냈다. 달러·원 환율이 지난 7월 1일 1559.2원에서 지난달 30일 1334.3원으로 내리며 미국 주식 투자 부담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달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는 뉴욕증시의 AI·반도체주 급락 여파로 1.62% 내린 5637.77로 출발해 장중 5616.50까지 밀렸다. 그러나 상승 전환해 장중 5900대까지 올랐고 2.24% 상승한 5859.08로 마감했다. 지난달의 널뛰기 장세가 이달에도 이어진 셈이다.

이달에도 증시 방향을 가를 대외 변수가 잇따라 예정돼 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중간선거가 치러지고 오는 6일(현지시간)에는 미국 10월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발표된다.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도 이어진다. 한국시간 기준 △3일 애플 △4일 AMD △5일 퀄컴·Arm △18일 엔비디아가 각각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가격 부담은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키움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예상 범위를 5400~6000선으로 제시하며 주가가 다시 과매도 국면에 들어섰고 이익 전망은 개선되고 있다고 짚었다.

유안타증권은 코스피 5500선의 하방 지지력이 유효하다고 보면서도 수급 악화로 시장이 안정을 찾을 때까지는 견뎌야 하는 구간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급격한 조정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당 부분 완화됐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증권은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투자 심리 위축에 그칠지, AI 관련 기업들의 이익 전망 하향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결정할 핵심 변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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