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삼성의 영남권 60조원 투자 구상이 구미 AI 데이터센터 건설로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SDS는 이곳을 그룹의 제조·로봇 AI 학습을 지원하고 외부 고객에게 연산 자원을 공급하는 거점으로 키운다. 건물과 전력·냉각 설비에 이어 GPU를 들이고 고객을 입주시키는 작업이 향후 사업 규모를 결정하게 된다.
3일 삼성SDS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경북 구미시 공단동에서 구미 AI 데이터센터 착공식을 열었다. 약 1만4000평 부지에 초기 전력 용량 60메가와트(MW) 규모로 조성한다. 지난 8월 말 착공 승인을 받아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28년 말 준공을 목표로 한다. 수요에 따라 최대 120MW까지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동 목표는 2029년 3월이다. 삼성SDS는 지난 1월 경상북도·구미시와 건립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이 일정을 제시했다. 경북도 설명을 인용한 이번 기공식 보도에서도 같은 목표가 확인됐다. 건물 준공 이후 서비스 가동까지 약 3개월을 두는 일정이다.
초기 수요에 대해서는 회사가 앞서 설명한 내용이 있다. 삼성SDS는 지난 1월 실적발표에서 “이미 확보된 고객에 맞춰 60MW 용량으로 시작”하고 AI·GPU 사업 추이에 따라 증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고객명과 계약 용량, 계약 기간은 해당 설명에 제시하지 않았다.
투자금도 시설과 서버로 나뉜다. 지난 1월 공시한 4273억원은 건물과 일부 설비 구축 비용이다. 회사는 당시 실적발표에서 서버 투자가 제외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GPU 서버를 직접 구축하는 사업이 확대되면 장비 도입에 추가 자금이 들어가는 구조다.
삼성SDS는 자체 GPU를 운영해 연산 자원을 제공하는 서비스와 고객이 직접 서버를 들여오는 코로케이션을 함께 추진한다. 전자는 GPU 확보와 서비스 판매가, 후자는 입주 고객 유치가 매출로 이어지는 경로다.
그룹 내부에서는 제조 현장의 정밀 작업 로봇을 학습시키는 데 활용한다. 삼성SDS는 이미 레인보우로보틱스·월든 로보틱스 등과 로보틱스 협력체계를 구성하고 삼성 계열사 현장에서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미센터는 이 같은 피지컬 AI 사업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냉각 설비는 장비별 발열에 맞춰 구성한다. 고밀도 GPU 서버에는 수냉식, 네트워크·스토리지 등에는 공냉식을 적용한다. 초기 60MW 중 서버에 배정할 전력과 GPU 기종·수량, 단계별 설치 일정은 이번 발표자료에 공개하지 않았다.
구미 투자는 삼성SDS의 AI 인프라 확장 전략과도 맞물린다. 회사는 지난 4월 구미센터와 국가 AI컴퓨팅센터, 신규 데이터센터 등을 포함해 2031년까지 AI 인프라에 5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3분기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7961억원을 기록했고, 공공·소프트웨어 업종의 GPU 서비스 공급도 늘었다.
삼성이 제시한 영남권 60조원은 구미 로봇·AI 데이터센터와 울산 배터리, 부산 전자부품, 거제 조선 등을 묶은 투자 계획이다. 삼성SDS는 이번 착공을 그 첫 가시적 성과로 평가했다. 구미센터가 제조 AI의 실제 생산기반으로 자리 잡을지는 앞으로 확보할 GPU와 고객 계약, 가동 이후 연산 서비스 매출에서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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