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전경.[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경제일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글로벌 제약사와 4343억원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 글로벌 제약업계의 불확실성과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의 경쟁 심화 속에서도 대규모 장기 계약을 확보하며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사업 진출을 병행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와 3억2480만 달러(약 4343억원) 규모의 신규 바이오의약품 CM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2031년 12월 31일까지다.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계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창립 이래 누적 수주액은 223억 달러로 늘었다. 올해 공시 기준으로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총 9건의 계약을 체결했다. 장기간 생산·공급이 이어지는 계약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향후 생산시설 가동과 매출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CMO 사업은 제약사가 개발한 의약품을 위탁받아 생산하는 사업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생산 공정이 복잡하고 품질 관리 기준이 까다로워 안정적인 생산 역량과 규제 대응 능력이 중요하다.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공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업일수록 글로벌 제약사의 장기 생산 파트너로 선택될 가능성이 커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상위 20대 제약사 대부분을 포함한 다수의 제약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개발 단계부터 상업 생산까지 아우르는 생산 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사와의 협력 범위를 넓혀 왔다. 이번 계약 역시 글로벌 제약사와의 거래 기반을 확대하고 장기 수주를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회사는 생산능력과 사업 포트폴리오, 지리적 거점을 확대하는 '3대 축 확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와 펩타이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에서는 대형 생산시설과 품질 관리 역량을 갖춘 기업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고객사는 생산능력뿐 아니라 공급 안정성, 품질 관리, 규제 대응, 생산 일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위탁생산 업체를 선정한다. 장기 계약을 꾸준히 확보하는 것은 생산시설 운영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중장기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수주 규모가 곧바로 같은 규모의 매출이나 이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계약 기간에 걸쳐 실제 생산과 공급이 이뤄져야 매출이 발생하며 생산 일정과 제품별 공급 조건 등에 따라 매출 인식 시점도 달라질 수 있다. 수주 확대가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려면 실제 생산 진행 상황과 공장 가동률, 수익성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장기 수주 기반을 추가로 확보했다. 앞으로 생산능력 확대와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이 실제 수주 증가와 매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기존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강화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넓히는 전략이 중장기 성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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