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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정원, 공공기관 2100여곳 긴급 보안점검…인터넷 접점 살핀다

선재관 기자 2026-11-03 10:25:15

중앙부처·지자체 자체 점검…외부 노출 자산·패치·보안관제 확인

공공 주요기반시설 정보시스템은 직접 점검…11월 중순 완료 목표

국가정보원

[경제일보] 국가정보원이 최근 금융권 해킹 사고를 계기로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전국 2100여개 기관에 긴급 보안점검을 요청했다. 인터넷에 노출된 서버와 웹페이지 등 공격자가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살피고, 보안패치와 관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3일 당국에 따르면 국정원은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에 체크리스트를 바탕으로 자체 보안점검을 실시하도록 요청했다. 주요 확인 사항은 외부 접점의 보안 상태와 보안관제 체계 가동 여부, 보안패치 적용 여부 등이다.

외부 접점은 인터넷을 통해 접근할 수 있는 서버와 웹서비스 등을 뜻한다. 기관의 핵심 내부망을 보호하더라도 외부 노출 시스템에 취약점이 남아 있으면 침투 경로로 악용될 수 있어, 운영 자산을 빠짐없이 파악하고 관리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국정원이 직접 진행하는 점검도 있다. 공공부문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 가운데 정보시스템의 인터넷 접점을 대상으로 취약점을 확인하고 있으며, 이달 중순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2100여개 기관의 자체 점검과 별도로 진행하는 일정이다.

국정원은 앞서 지난 5월부터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에 따른 사이버위협에 대비해 행정안전부 등 유관기관과 공공부문 합동 보안점검을 진행해 왔다. 이번에는 금융권 침해사고를 계기로 외부 노출 자산과 기본 보안조치의 이행 상태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민간 핵심시설에 대한 점검도 병행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통신 3사와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 민간 주요정보통신기반시설을 관리하는 111개 기관, 약 172개 시설의 보안 취약점 점검을 추진 중이다. 기관별 자체 점검 결과 확인 등은 이르면 이달, 늦어도 연말까지 마칠 방침이다.

최근 PHP에서 발견된 치명적 보안 취약점은 외부 접점 관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PHP는 홈페이지와 게시판, 관리자 페이지 등에 널리 쓰이는 웹 개발 언어다. 과기정통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지난달 22일 관련 취약점에 대응해 긴급 업데이트를 당부하고 민간 분야 사이버위기 경보를 ‘주의’로 높였다.

정부는 오래된 홈페이지와 외주 제작 시스템, 장비 관리 화면까지 PHP 사용 여부를 확인하도록 안내했다. 업데이트 이후에는 웹 서비스를 재시작해야 조치가 적용되며, 패치를 마친 서버에서도 이상 접속 기록과 웹셸 등 침해 흔적을 확인하도록 권고했다.

공공과 민간의 이번 점검은 모두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의 관리 상태를 확인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국정원은 공공 주요기반시설 직접 점검을 이달 중순까지 진행하며,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은 배포된 체크리스트에 따라 보안조치 이행 상태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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