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사우디 주거단지에서 시험 주행을 마친 네이버 배송로봇 ‘누리’가 중동 고객을 만날 전시 무대를 잃었다. 이달 리야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티스케이프 글로벌’이 내년 2월로 연기되면서다. 도시 디지털트윈 구축에 이어 로봇 배송으로 현지 사업을 넓히려던 네이버의 기술 소개와 고객 접촉 일정에도 변수가 생겼다.
3일 행사 주최 측 공지에 따르면 시티스케이프 글로벌 2026은 당초 11월 16∼19일에서 내년 2월 1∼4일로 미뤄졌다. 장소는 리야드 전시컨벤션센터로 유지된다. 주최사 타할루프는 참가사와 협력사, 방문객에게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중동 매체들은 예멘 후티 반군의 공습 등 현지 정세 악화 등 지역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행사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이번 전시에서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첫 실외 자율주행 배송로봇 누리를 영상과 3차원 콘텐츠 등으로 소개할 계획이었다. 2024년부터 2년 연속 부스를 운영하며 디지털트윈 등 스마트시티 기술을 알려온 데 이어 올해는 로봇을 전면에 내세우려 했다.
누리는 정밀지도와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도심과 주거단지 등 실외에서 물품을 배송하도록 개발한 로봇이다. 네이버는 지난 9월 리야드의 스마트시티 주거단지에서 약 2주간 주행 실증을 진행했다. 현지 주거단지에 로봇 서비스를 적용하는 방안도 협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시티스케이프는 부동산 개발사와 투자자, 정부 관계자가 모이는 행사다. 네이버에는 로봇의 기능을 알리는 동시에 이를 도입할 주거단지·도시 개발 주체를 만날 기회였다. 실증을 마친 기술을 고객에게 제안하려던 시점에 대면 홍보 일정이 늦춰진 것이다.
네이버의 사우디 사업은 도시 공간을 가상으로 구현하는 디지털트윈에서 시작됐다. 2023년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의 주요 도시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을 수주했고, 지난해 메카·메디나·제다 3개 도시의 플랫폼 구축을 마쳤다.
지난 8월에는 사우디 디지털정부청이 팀네이버 플랫폼을 국가 디지털트윈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했다고 네이버가 발표했다. 사우디 자치행정주택부는 지자체에 관련 사업을 추진할 때 해당 플랫폼을 우선 검토하도록 권고했다.
최근에는 현지 이용자 대상 서비스로도 영역을 넓혔다. 네이버와 사우디 국립주택공사(NHC)의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지난달 29일 지도 앱 ‘발라디 플러스’의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지도에 예약·배달 등 생활 기능을 단계적으로 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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