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신선식품 새벽배송으로 성장한 컬리가 뷰티·패션 사업을 강화하며 종합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화장품 기업과의 단독상품 개발부터 패션 브랜드 독점 출시, 오프라인 뷰티 행사까지 추진하며 식품 중심의 고객 기반을 비식품 분야로 확대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과 협업…단독상품·오프라인 뷰티 사업 강화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지난달 29일 아모레퍼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뷰티컬리 전용 상품 공동개발과 마케팅 협력에 나섰다.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브랜드 입점과 상품 판매 중심의 협력에서 나아가 상품 기획 단계부터 공동으로 참여하며 차별화된 뷰티 상품을 선보인다.이에 따라 양사는 뷰티컬리에서만 판매하는 '컬리온리(Kurly Only)' 상품을 공동 개발하며 컬리 상품기획자(MD)가 초기 기획 과정부터 참여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현재 뷰티컬리에는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헤라·에스트라·일리윤 등이 입점해 있다. 양사는 기존 브랜드의 판매 확대와 공동 프로모션을 추진하는 동시에 신규 뷰티 카테고리 발굴에도 협력할 방침이다.
컬리는 최근 LG생활건강과 공동 개발한 '1450 고불소 브리즈 치약 자스민'도 선보였다. 컬리 MD가 불소 함량, 향, 가격 등 제품 개발에 참여한 제품으로 고객 특성에 맞춘 단독상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고객 접점을 넓히며 컬리는 오는 11월 1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컬리뷰티페스타 2026'을 개최한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행사에는 총 45개 뷰티 브랜드가 참여한다. 아멜리·사봉·시세이도프로페셔널 등 신규 브랜드가 전체의 절반에 달하며 SK-II, 유세린 등 기존 참여 브랜드도 합류한다.
행사장은 아침·낮·저녁·밤 등 시간대에 맞춘 네 가지 공간으로 구성돼 스킨케어, 메이크업, 헤어·바디케어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다. 컬리는 온라인 중심의 상품 큐레이션을 오프라인 체험으로 확장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구매 수요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패션 브랜드 단독 론칭…라이프스타일 플랫폼 확장
컬리는 지난 12일 모델 한혜진이 만든 패션 브랜드 '헤디트(HEDIT)'를 단독 론칭하며 뷰티와 함께 패션 카테고리 확대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헤디트는 한혜진이 모델 활동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선보인 브랜드로 컬리와 협업해 소재와 착용감 등을 고려한 일상복을 기획했다. 집업·가디건·팬츠·스커트 등 총 8종의 상품으로 첫 라인업을 구성했다.
컬리는 지난해 11월 별도 패션 탭을 신설한 이후 '퍼스널 쇼퍼'를 콘셉트로 고객 취향에 맞는 의류를 제안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를 강화해왔다. '스타일노트', '트렌드픽' 등 패션 콘텐츠를 통해 상품 탐색 편의성도 높이고 있다.
올해 9월 기준 입점 패션 브랜드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으며 헤디트를 비롯한 단독 브랜드도 늘리는 중이다.
이러한 행보는 식품 구매를 위해 유입된 고객 소비를 뷰티·패션으로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단독상품과 차별화된 큐레이션을 통해 신규 구매 수요를 확보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뷰티 거래액 13.5% 증가…수익성 기여 확대 과제
비식품 사업 확대는 컬리의 실적 성장과도 맞물려 있다.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3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74억원으로 1991%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25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특히 6개 분기 연속 영업흑자를 이어가며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연간 영업흑자 달성 이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사업별로는 신선식품과 가정간편식(HMR)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마켓컬리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5.7% 늘었으며 뷰티컬리 거래액도 13.5% 증가했다. 패션과 주방용품 등이 포함된 판매자배송(3P)·풀필먼트(FBK) 관련 거래액 역시 32.1% 증가했다.
2분기 매출총이익률은 35.3%로 전년 동기 대비 1.5%포인트 상승했다. 컬리는 수수료 중심 매출 비중 확대와 매출원가 개선이 수익성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뷰티·패션 사업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거래액 증가와 입점 브랜드 확대가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사업 확장의 성과를 판단할 기준이 될 전망이다.
컬리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층을 확보하고 성장 기회를 발굴하기 위해 식품에서 뷰티·패션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앞으로도 차별화된 단독상품과 큐레이션을 강화해 고객의 쇼핑 선택지를 확대하고 비식품 카테고리의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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