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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K-바이오, 유럽종양학회 총출동…항암 신약 글로벌 경쟁력 입증 나선다

안서희 기자 2026-10-21 15:08:15

에이비엘바이오·HLB·리가켐바이오 등 주요 기업 참가

이중항체·ADC·면역항암제 임상 성과 공개…기술수출 기대감

[사진=ESMO 홈페이지 캡쳐]

[경제일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는 유럽종양학회(ESMO)에 참가해 항암 신약 개발 성과를 공개한다. 이중항체와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항암제 등 차세대 항암 치료제 후보물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해외 제약사와의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기회를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ESMO 2026은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개최된다. 이번 학회에는 에이비엘바이오, HLB, 에임드바이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큐리언트, 신라젠, 압타바이오, 루닛 등 국내 기업들이 참가해 주요 파이프라인의 연구 성과를 선보일 예정이다.

ESMO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함께 세계 3대 암 학회로 꼽히며 글로벌 제약사와 바이오기업, 의료진 및 연구자들이 모여 최신 암 치료 연구 결과와 임상 데이터를 공유하는 자리다. 학회에서 발표되는 연구 결과는 신약 후보물질의 경쟁력을 평가하고 향후 글로벌 개발 전략을 가늠하는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올해는 이중항체와 ADC,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등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항암 치료제 연구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이번 학회에서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지바스토미그(ABL111)와 라지스토미그(ABL503)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한다. 지바스토미그는 위암 등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 중인 후보물질이다. 회사는 이번 학회에서 임상 1b상 후속 데이터를 공개할 예정이다. 라지스토미그의 임상 데이터도 포스터 발표를 통해 소개한다.

이와 함께 에이비엘바이오의 파트너사인 컴퍼스 테라퓨틱스는 담도암 치료제 후보물질 토베시미그(ABL001)의 임상 2·3상 결과를 구두 발표할 계획이다. 진행성 담도암 2차 치료 환자를 대상으로 토베시미그와 항암제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을 파클리탁셀 단독요법과 비교한 연구다.

토베시미그의 후기 임상 결과는 담도암 치료 분야에서 후보물질의 임상적 유효성을 평가할 수 있는 주요 자료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 테라퓨틱스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이번 학회에서는 전이성 흉선상피종양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결과가 신속 구두 발표 세션에 선정됐다.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리보세라닙과 면역항암제 캄렐리주맙을 병용한 글로벌 임상 3상 CARES-310의 하위 분석 결과도 포스터로 공개된다.

간세포암 관련 분석에서는 초기 항생제 사용이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볼 예정이다. HLB는 다양한 암종에서 확보한 연구 자료를 통해 리보세라닙의 임상적 활용 가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학회 발표 자료에 대한 평가는 구체적인 분석 결과와 연구의 한계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클라우딘18.2(CLDN18.2) 표적 ADC 후보물질 LCB02A의 연구 초록 2건을 발표한다. 공개 예정인 자료에는 후보물질의 비임상 유효성·안전성 연구와 CLDN18.2 양성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 임상 1·2상 시험 설계가 포함된다.

ADC는 암세포를 표적하는 항체에 약물을 결합해 치료 효과를 유도하는 기술이다. 특정 암세포를 겨냥하도록 설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항암 치료 기술 가운데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

LCB02A는 CLDN18.2를 표적으로 삼는 후보물질로 관련 암종에서의 개발 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비임상 자료와 초기 임상시험 설계를 통해 후보물질의 개발 방향을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에임드바이오와 관련된 파이프라인도 관심 대상이다. 에임드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받은 미국 바이오헤이븐은 FGFR3을 표적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의 임상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후보물질은 방광암과 두경부암,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다.

큐리언트와 신라젠도 항암제 개발 관련 연구 성과를 선보인다. 신라젠은 항암제 후보물질 BAL0891의 임상 1상 연구 성과를 포스터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 밖에 국내 기업들은 각자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과 연구 기술을 글로벌 의료진 및 제약사에 소개하고 향후 임상 개발과 사업 협력 가능성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항암제 관련 임상·과학적 자료를 발표한다. 회사는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SB27과 데노수맙 바이오시밀러 SB16에 관한 자료를 공개할 예정이다.

SB27은 절제된 2~3A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중간 분석에서 오리지널 의약품과 약동학적 동등성 및 유사한 유효성·안전성을 확인한 자료가 발표 대상이다. SB16은 종양학 적응증으로의 확대 적용을 뒷받침하는 과학적 근거를 소개할 계획이다.

이는 신규 항암 신약 후보물질뿐 아니라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도 국내 기업들이 항암 치료 시장의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ESMO에서는 임상 데이터가 후보물질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얼마나 입증하는지, 기존 치료제와 어떤 차별성을 보이는지가 중요하다”며 “연구 성과가 글로벌 기술이전과 공동개발 등 실질적인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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