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첫입에는 두툼한 쇠고기 패티와 치즈의 진한 고소함이 입안을 채우고 뒤이어 생양파의 알싸한 풍미와 크리스피 어니언의 바삭한 식감이 어우러지며 먹는 재미를 더했다. 한국맥도날드가 새롭게 선보이는 '빅아치'는 국내 출시 버거 가운데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지만 진짜 차별점은 풍성한 재료의 조합에 있었다.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맥도날드 코엑스점에서 열린 신메뉴 미디어 시식회에서 처음 선보인 '빅아치(Big Arch)'는 한국맥도날드가 국내에 선보이는 제품 가운데 가장 큰 버거다. 오는 22일 정식 출시를 앞둔 이 제품은 쇠고기 패티 2장과 치즈 3장을 앞세워 한 끼를 든든하게 즐기려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단품 가격은 1만2400원으로 차별화된 재료 구성과 풍성한 식감을 앞세워 고가 대형 버거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빅아치에는 113g짜리 순쇠고기 패티 2장과 화이트 체다 치즈 3장이 들어가 패티 중량만 226g에 달한다. 여기에 양상추, 오이 피클, 생양파, 크리스피 어니언을 더하고 빅아치 전용으로 개발한 '시그니처 빅아치 소스'로 맛의 균형을 맞췄다.
직접 맛본 빅아치는 첫입부터 쇠고기와 치즈의 묵직한 풍미가 두드러졌다. 두툼한 패티에서 느껴지는 진한 고기 맛에 치즈의 고소함이 더해졌고 씹을수록 녹진한 맛이 깊어졌다. 자칫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조합이지만 생양파와 크리스피 어니언이 식감에 변화를 주며 지루할 틈이 없었다. 생양파 특유의 알싸한 풍미와 크리스피 어니언의 바삭함이 어우러지면서 고기와 치즈의 진한 맛을 보완해주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하나의 버거에서도 베어 무는 위치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패티와 치즈가 집중된 부분에서는 묵직한 고소함이 극대화됐고 양상추와 양파가 몰려있는 부분에서는 상대적으로 산뜻한 풍미가 느껴졌다. 빅아치 전용 소스는 재료 사이에 감칠맛을 더하면서 각기 다른 재료를 자연스럽게 연결했다.
이 같은 구성은 기존 대형 버거와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맥도날드의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 역시 113g짜리 쇠고기 패티 2장을 사용하지만, 두 제품은 재료 구성에서 차이를 보인다.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가 고기와 치즈 본연의 맛에 집중했다면 빅아치는 채소와 전용 소스, 한국맥도날드가 처음 도입한 크리스피 어니언 등을 더해 풍미와 식감을 한층 다양하게 구현했다. 같은 패티 중량을 유지하면서도 재료의 조합을 통해 차별화를 꾀했다.
빅아치는 일반 버거 대비 큰 크기와 높이를 고려해 별도의 전용 패키지에 담겼다. 포장 과정에서 재료가 눌리거나 형태가 흐트러지는 것을 줄이기 위한 설계다. 번 위에 뿌려진 치아씨드도 눈길을 끌었다. 해외 제품에는 양귀비씨를 사용하지만 국내 출시 제품에는 원재료 사용 기준을 고려해 치아씨드로 대체했다는 것이 한국맥도날드 측 설명이다.
다만 차별화된 재료와 식감이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질지는 별개의 문제다. 빅아치 단품 가격은 1만2400원으로 빅맥(5700원)의 두 배를 웃돈다. 특히 같은 중량의 쇠고기 패티를 사용하는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7700원)와 비교하면 4700원 비싸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패티 중량이 같은 두 제품 사이에서 추가 비용을 지불할 만큼의 차별성을 느끼는지가 구매 결정의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쇠고기 패티와 치즈뿐 아니라 다양한 채소와 크리스피 어니언 등 원재료 구성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신제품 출시는 소비자의 식사량과 취향에 따라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맥도날드의 제품군 세분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기존 치즈버거와 빅맥부터 더블 쿼터파운더 치즈 같은 대형 버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춘 가운데 빅아치를 추가해 크기와 포만감, 풍성한 식감을 중시하는 소비자 수요까지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성과를 확인했다. 빅아치는 2024년 포르투갈과 독일, 캐나다에서 초기 테스트를 거쳐 판매 지역을 확대했다. 지난해 프랑스에서는 맥도날드 대형 버거 가운데 판매 1위를 기록했으며 영국과 아일랜드에서는 한정 판매 이후 올해 정규 메뉴로 전환됐다. 한국은 대만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 출시국이다.
한국맥도날드에 따르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응답자의 97% 이상이 빅아치의 큰 크기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제품 크기에 대한 호감이 실제 구매나 재구매로 이어질지는 출시 이후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한국맥도날드는 빅아치를 우선 기간 한정 메뉴로 선보인 뒤 국내 판매 실적, 고객 반응, 원재료 수급 상황 등을 검토해 정규 메뉴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대형 버거를 국내에 도입하되 한국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장기 판매 가능성을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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