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3분기 실적이 사업 구조와 원가 관리 성과에 따라 엇갈렸다. 삼성물산과 IPARK현대산업개발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함께 늘렸고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은 매출 감소에도 수익성을 개선했다. 반면 GS건설과 DL이앤씨는 주택 매출 공백과 현장 원가 부담으로 실적이 뒷걸음쳤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IPARK현대산업개발 등 7개사의 3분기 합산 매출은 19조6438억원, 영업이익은 1조9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5개사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늘거나 흑자로 전환했지만 매출이 증가한 곳은 3개사에 그쳤다.
먼저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3분기 매출 4조4650억원과 영업이익 27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44.5%, 149.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도 약 6.2%로 높아졌다. 주택사업 의존도가 높은 업체들과 달리 반도체 등 하이테크 공사와 해외 건축 프로젝트의 공정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IPARK현대산업개발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821억원, 1658억원을 달성했으며 매출 2.8%, 영업이익 127.1%씩 늘었다. 특히 IPARK현대산업개발의 분기 영업이익이 16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약 6년 만이다. 회사는 서울원 아이파크의 공정이 본격화하고 천안 아이파크 시티와 파주 운정 아이파크 포레스트 등 주요 주택 현장의 원가율이 안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영업이익률은 15.3%로 비교 대상 7개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6조2406억원으로 20.3%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217억원으로 114.2% 증가했다. 원가 관리 강화와 수익성 확보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되며 미국 전기로 제철소와 포항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비주택 분야에서 신규 사업을 확보하는 등 향후 매출 기반 확대에도 나섰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약 3.6%로 매출 규모에 비해 낮았다.
대우건설 역시 매출은 7.4% 줄어든 1조8424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1832억원으로 223.7% 세 배 이상 증가했다. 진행 현장 감소로 매출 규모가 축소된 가운데 원가 관리 등 내실 경영 성과가 영업이익 성장을 견인했다고 평가된다. 영업이익률은 약 9.9%다.
반면 GS건설은 매출 2조7442억원, 영업이익 955억원으로 각각 14.5%, 35.7% 감소했다. 주택 공급 감소의 여파로 건축·주택사업 매출이 18.7% 줄었고 호주 노스이스트링크 프로젝트에서 발생한 약 380억원의 추가 원가도 부담이 됐다. 플랜트 매출은 34.6% 증가한 457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체 실적 감소를 만회하지 못했다. 다만 GS건설은 올해 공급한 약 1만3000가구의 공사가 본격화될 경우 주택 매출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이앤씨의 매출은 21% 감소한 1조5065억원, 영업이익은 8.1% 감소한 1073억원을 기록했다. 샤힌 프로젝트의 공사기간 연장과 돌관공사 비용을 총예정원가에 반영한 결과다. 다만 주택사업 원가율 안정에 힘입어 영업이익률은 7.1%로 1.0%포인트 상승했다. 주택 부문의 수익성 개선에도 개별 플랜트 현장의 추가 비용이 분기 실적에 영향을 준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3분기 195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48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매출은 1조7630억원으로 25.2% 증가했다. 프로젝트별 원가 관리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신규 수주는 동탄 주상복합과 광명 하안 재건축, 해상풍력 등을 중심으로 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건설사들의 3분기 실적은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확보가 중요해졌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비용 절감이나 일회성 정산이익에 따른 수익성 개선은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려면 개별 현장의 원가 관리뿐 아니라 수익성 높은 사업의 비중을 늘리는 것이 중요해지는 시점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건설사들의 원가율이 개선되면서 수익성 회복이 나타나고 있다”며 “다만 신규 수주가 실제 매출로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향후 실적 역시 기존 현장의 원가 관리와 수익성 높은 신규 사업을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따라 차이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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