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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통부터 GPU·로봇까지…인피니언이 그리는 'AI 전력망'

류청빛 기자 2026-11-05 16:08:22

오는 2030년 DC 전력 비중 글로벌 전력 7~8% 전망…고전압 필요성 강조

효성중공업 HVDC·LS일렉트릭 SST 협력…한국 기업과 파트너십 강화

5일 아담 화이트 인피니언 파워 시스템 사업부 사장이 서울 글라스타워 인피니언 코리아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경제일보]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는 계통에서 코어로, 코어에서 피지컬 AI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독특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

5일 아담 화이트 인피니언 파워 시스템 사업부 사장은 서울 글라스타워 인피니언 코리아 사옥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 발표에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전략을 발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아담 화이트 사장은 전력 생산·송전부터 데이터센터 GPU·CPU, 피지컬 AI까지 전력 흐름 전반에 필요한 반도체를 공급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버 랙 한 대의 전력이 1MW 수준으로 커지는 흐름에 맞춰 800V 직류(DC) 전환을 겨냥하고, 한국 기업과 협력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아담 화이트 사장은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력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점을 배경으로 들었다. 그는 "현재 전 세계에서 발전되는 전력의 3%가 데이터센터로 공급되고 있다"며 "오는 2030년에는 이 비율이 7~8%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해당 규모는 인도 전체 전력 사용량과 맞먹는 규모다.

인피니언에 따르면 글로벌에서 사용되고 있는 서버 랙의 전력 구조가 바뀌고 있다. 현재 출하되는 1세대 랙은 100~150kW 수준이지만, GPU 한 개의 소비 전력은 1000W에서 2000W 이상으로 늘고 있다.

아담 화이트 사장은 "생태계 내 긴밀한 협력을 통해 48V에서 800V 직류로의 전환이 이뤄져야만 한다"며 "전압을 올리면 전류가 낮아지고 이에 따른 전력 손실을 많이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담 화이트 인피니언 파워 시스템 사업부 사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류청빛 기자]

CPU 수요의 증가도 인피니언이 행동에 나서는 배경이다. AI가 스스로 행동하는 에이전틱 AI는 학습에 쓰는 GPU뿐 아니라 실제 작업을 처리하는 CPU를 많이 필요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피니언은 GPU 대 CPU 비율이 8대1에서 4대1, 1대1로 바뀌고 있고, CPU 한 개의 전력은 500~1000W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송전망에서는 반도체 변압기(SST)와 반도체 차단기(SSCB)를 내세웠다. 기존 기계식 변압기는 무게가 20톤에 이르고 기계 부품이 많다. 인피니언이 제시하는 SST는 기존 제품 대비 작고 가벼우며 에너지 효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SSCB는 고객사들이 이미 출하를 시작했다.

아담 화이트 사장은 "AI 생태계 전반에서 반도체 변압기에 대한 관심과 성장이 상당히 많이 관찰되고 있다"며 "전담 시스템 아키텍트들이 고객들과 협력해 최대한 빠르게 시장에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재 경쟁력도 내세웠다. 인피니언은 실리콘,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 등 전력 반도체 소재 3종을 모두 갖췄다. 인피니언은 SiC는 고출력·고온 환경에, GaN은 고주파 스위칭으로 크기와 무게를 줄일 때 사용하고 있다. 실리콘은 가격 대비 성능이 가장 높아 다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아담 화이트 사장은 "인피니언은 세 가지 소재를 모두 포괄하는 독특한 입지를 가지고 있다"며 "고객 입장에서는 모두 시도해 보고 어떤 것을 선택할지 폭넓게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데이터센터용 제품군도 넓혔다. PSU는 단상 8kW부터 3상 30kW까지 갖췄고, 24kW급 800V BBU도 내놨다. 프로세서 전력 공급 부품은 면적당 전류를 지난 2024년 제곱밀리미터당 1암페어(A)에서 내년까지 2A로 두 배 높인다. 내년부터 오는 2028년 사이에는 4A 이상이 목표다.

두께 3mm 미만의 수직 전력 공급 모듈도 소개했다. 아담 화이트 사장은 "GPU에 가깝게 배치될수록 솔루션은 높은 수준의 강건성과 고품질, 효율성을 갖춰야 한다"며 "열 관리를 더 효율적으로 하고, 더 낮은 전압에서 높은 전력을 다뤄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지컬 AI도 다음 시장으로 꼽았다. 인피니언은 휴머노이드 로봇 한 대에 들어가는 자사 반도체 규모를 450~500 달러(약 67만원)로 계산했다. 연산·제어, 연결, 충전, 배터리 관리, 센싱, 모터 제어 등 로봇 구성 요소 전반에 제품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인피니언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넓히고 있다. 초고압직류송전(HVDC) 분야에서는 효성중공업과 협력하고 있고, SST 분야에서는 LS일렉트릭과 MOU를 맺었다. SST 협력에는 SSCB도 포함됐다.

아담 화이트 사장은 "생태계에서 정말 의미 있는 관계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파트너들이 저희를 선택해 협력해 주신 것"이라며 "긴밀한 파트너십 덕분에 이미 많은 부분에서 양산과 출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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