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운영사 네이버제트 노사가 임금 동결과 경영 책임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지난 9일 4시간 부분파업에 나섰던 노동조합은 회사가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며 23일 하루 전면파업으로 투쟁 수위를 높였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네이버지회 공동성명에 따르면 이날 파업에는 네이버제트 조합원 약 70%인 120여명이 참여했다. 이는 전체 직원이 아닌 노조 가입자 기준이다. 참여 조합원들은 업무를 멈추고 유튜브 생중계 방식의 온라인 집회를 열었다.
노조는 올해 임금 5.3% 인상과 연봉 동결 철회, 경영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9일 부분파업 이후 회사가 별도의 교섭 요청이나 해법을 내놓지 않았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비판은 네이버제트를 비롯해 스노우·크림·케이크 등 4개 법인 대표를 겸직하는 김창욱 대표에게 집중됐다. 노조는 김 대표가 제페토를 단독으로 총괄한 뒤 전사 타운홀 미팅을 2024년 4월과 지난해 2월 두 차례만 열었다며 공개토론을 요구했다. 네이버제트와 케이크 구성원의 연봉이 동결된 데 대해서도 경영 책임을 직원에게 떠넘긴 조치라고 주장했다.
회사가 임금 동결의 배경으로 제시한 것은 실적 부진이다. 기업정보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제트는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 549억원, 영업손실 45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약 13% 감소했지만 영업손실은 2024년 579억원에서 줄었다. 적자가 계속되는 만큼 노조 요구인 5.3% 인상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회사는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지만 이날 제기된 요구에 대한 구체적인 교섭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사는 이미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도 거쳤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이 지난 7월 종료된 뒤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는 조합원 88.6%가 참여했고, 투표자 가운데 98%가 찬성했다.
노조는 추석 연휴 뒤 김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에게 경영 악화 원인과 임금 동결 과정에 관한 공개 질의서를 보낼 계획이다. 회사가 대응하지 않으면 다음 달 19일부터 23일까지 닷새 연속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예고했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률에만 있지 않다. 장기간 이어진 적자의 부담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나눌지, 여러 계열사를 겸직하는 경영 체계에서 구성원과의 소통 책임을 어떻게 확보할지가 쟁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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