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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한국·캐나다, AI 신약개발 손잡는다…자율화실험실 공동연구 모색

안서희 기자 2026-10-31 14:00:00

액셀러레이션 컨소시엄·텔레스코프 이노베이션스와 협력해 SDL 구축

국내 최초 신약개발 자율화실험실 소개…AI·로봇으로 실험 과정 자동화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 방한…공동연구·기술 교류 방안 논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전경.[사진=한국제약바이오협회]

[경제일보] 한국과 캐나다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활용한 신약개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캐나다 정부 대표단과 만나 자율화실험실(Self-Driving Lab·SDL)을 활용한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논의했다. AI가 실험 설계부터 결과 분석까지 수행하는 차세대 연구 인프라를 중심으로 양국의 연구 역량을 결합해 신약개발 효율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지난 28일 서울 방배동 협회 미래관에서 필립 제닝스 캐나다 혁신과학경제개발부 차관을 비롯한 캐나다 대표단과 간담회를 열고 AI 신약개발과 SDL 분야의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전문인력 양성 등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간담회에서는 국내 최초로 구축된 신약개발 SDL이 소개됐다. SDL은 AI와 로봇 자동화 기술을 결합해 실험 설계와 수행, 결과 분석, 최적화까지 연구 과정을 자동화하는 차세대 연구 인프라다. 연구자가 모든 실험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분석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실험의 효율성과 재현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액셀러레이션 컨소시엄(Acceleration Consortium·AC), 텔레스코프 이노베이션스(Telescope Innovations)와 협력해 SDL을 구축했다. 이날 표준희 협회 AI신약연구원장은 SDL 구축 현황과 글로벌 협력 성과,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제이슨 하인 텔레스코프 이노베이션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 교수는 기술협력 사례를 공유했다.

신약개발은 후보물질 발굴부터 유효성 평가, 독성 확인 등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초기 연구에서 유망한 후보물질을 찾아내더라도 실제 의약품으로 개발하기까지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다. 실험 자동화와 AI 기반 데이터 분석을 활용하면 반복적인 실험을 효율적으로 수행하고 후보물질 평가에 필요한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AI와 자동화 기술이 신약개발의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실제 개발 성과를 높이려면 정확한 실험 데이터와 분석 기술, 연구 결과의 검증 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SDL을 실제 신약개발에 적용해 얼마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지가 향후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양측은 SDL을 활용한 공동연구뿐 아니라 교육과 인력 교류, 산업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간담회 이후 캐나다 대표단은 협회에 구축된 SDL을 참관하며 운영 현황을 살펴봤다.

이번 만남은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 기반과 캐나다의 AI 연구 역량을 연결할 수 있는 협력 가능성을 모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AI 신약개발은 정보기술과 생명과학을 결합해야 하는 분야인 만큼 연구기관과 기업, 정부 간 협력이 중요하다. 양국이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를 구체적인 사업으로 발전시킬 경우 연구 역량을 공유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노연홍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국내 최초로 신약개발 자율화실험실을 구축했는데 이는 AI와 로봇 자율화를 활용한 신약개발 혁신의 중요한 이정표이자 양국 협력의 의미 있는 성과"라며 "캐나다의 우수한 AI 연구 역량과 한국의 제약바이오 산업 기반이 결합한다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I 신약개발과 자율화실험실 분야의 기술 교류 및 산업 협력을 확대하고 양국 간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필립 제닝스 차관은 "급변하는 국제 환경에 대응하고 새로운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국가 간 파트너십 강화가 매우 중요하다"며 "한국을 신뢰할 수 있는 주요 파트너로 보고 있으며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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