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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

나보타가 끌어올린 대웅제약…다음 성장 동력은 직판·신약

안서희 기자 2026-11-06 14:56:29

나보타 미국 수출 127.9% 급증

펙스클루 직판 전환·신약 파이프라인 육성 본격화

대웅제약 전경.[사진=대웅제약]

[경제일보] 대웅제약이 올해 3분기 나보타의 미국 수출 호조에 힘입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거뒀다. 다만 나보타의 선제적 물량 공급에 따른 4분기 수출 공백과 전문의약품(ETC) 유통망 재정비 등은 단기적인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기존 주력 사업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직판 체제 전환과 신약 개발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4594억원, 영업이익 71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6%, 영업이익은 25.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OPM)은 15.5%로 집계됐다.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이다.
 
이번 호실적을 이끈 주역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나보타다. 나보타 수출액은 10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9% 급증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 물량이 집중적으로 선적되면서 3분기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다만 3분기 실적 호조가 4분기에도 그대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량을 앞당겨 선적한 영향으로 4분기에는 일시적인 선적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나보타 수출 매출도 전 분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시장 내 공급 기반 확대가 기대된다. 대웅제약은 2027년 나보타 신공장의 cGMP(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 인증 획득을 예상하고 있다. 인증이 완료되면 생산 역량과 공급 안정성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서 추가적인 매출 확대를 추진할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의약품 사업은 일시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3분기 ETC 매출액은 21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주력 제품인 펙스클루의 공동판매(코프로모션) 종료와 직판 체제 전환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인 매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파트너사가 단독으로 영업을 담당하고 대웅제약은 제품 공급을 맡는 구조였다. 직판 체제로 전환하면 대웅제약이 직접 판매를 담당하게 되면서 최종 공급가가 매출로 인식되는 구조로 바뀐다. 회사는 연내 모든 용량에 대한 직판 전환을 완료할 계획이다.
 
직판 체제는 초기에는 영업망 재정비와 유통 구조 변화에 따른 부담이 발생할 수 있지만 안착 이후에는 매출 구조 개선과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펙스클루의 판매 확대가 본격화할 경우 ETC 부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대웅제약은 기존 사업의 성장 둔화를 보완하기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스클루와 나보타 등 기존 주력 제품이 경쟁 심화에 직면한 가운데 GLP-1 계열 마이크로니들 패치와 특발성폐섬유증 치료제 베르시포로신 등을 차세대 성장 후보로 육성하고 있다.
 
P-CAB(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 디지털헬스케어, 보툴리눔 톡신 시장 모두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대웅제약이 주요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신규 제품과 기술을 통한 추가 성장 동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회사는 연간 영업이익 가이던스를 2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TC 유통망 재정비와 나보타 조기 선적에 따른 일시적인 매출 공백 등 영업 환경 변화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나보타의 미국 집중 선적 효과가 크게 반영된 만큼 4분기에는 수출 매출의 일시적인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펙스클루 직판 전환이 마무리되면 매출 인식 구조 개선과 수익성 확대를 기대할 수 있고 나보타의 미국 시장 재선적 및 신공장 cGMP 인증도 중장기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단기 실적 변동보다는 2027년 직판 체제의 안착 여부와 신규 R&D 파이프라인의 사업화 가능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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