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리는 대규모 축제에서 통신망의 역할도 단순히 휴대전화 연결을 유지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관람객이 사진과 영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도록 급증하는 데이터 트래픽을 처리하는 것은 물론, 인파가 밀집한 현장의 안전관제 영상까지 안정적으로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KT가 부산불꽃축제를 앞두고 무선망 보강과 함께 5G 기반 안전관제 지원에 나섰다.
6일 KT는 오는 7일 열리는 '제21회 부산불꽃축제'에 맞춰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과 현장 안전관제를 지원하기 위한 특별 소통 대책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KT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과 인근 지역에 행사 당일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관람객이 동시에 사진과 영상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메신저 등에 공유하면서 평소보다 많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도 발생할 전망이다.
대규모 인파가 집중되는 행사에서는 특정 지역의 기지국에 접속이 몰리면서 통신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행사장뿐 아니라 지하철역과 해수욕장 진출입로 등 관람객이 이동하는 구간까지 트래픽이 집중되는 만큼, 통신사는 사전에 수요를 예측하고 무선망을 보강해야 한다.
KT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인근 관람 구역에 고정형 임시기지국 19곳과 이동기지국을 운영한다. 해수욕장 진출입로와 관람객 밀집이 예상되는 구역을 중심으로 5G와 LTE 장비를 추가하고, 현장 환경에 맞춰 안테나 방향과 출력 등을 조정한다.
행사 당일에는 네트워크관제센터와 현장 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실시간 대응 체계를 운영한다. 행사 전후 트래픽 변화와 기지국 상태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특정 기지국에 데이터 사용량이 집중될 경우 무선망 자동화 기술인 W-SDN(무선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을 활용해 트래픽을 분산하고 네트워크 자원을 최적화할 계획이다.
현장에는 네트워크 전문 인력도 배치한다. 서비스 이상 징후와 시설 상태를 확인하고 문제 발생 시 신속하게 대응하는 한편, 예기치 않은 전원 문제에 대비한 비상 발전 장비도 준비한다.
이번 대책은 관람객의 통신 품질 관리와 함께 5G망을 현장 안전관제에도 활용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KT는 5G 단독모드(SA) 기반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을 적용해 무선 CCTV 15대의 영상 전송을 지원한다.
무선 CCTV는 광안리해수욕장과 지하철역 진출입로 등 인파가 집중되는 지점에 설치된다. 촬영된 영상은 종합상황실로 전송돼 현장 상황을 확인하는 데 활용된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5G망을 서비스 목적에 따라 가상으로 나눠 각각의 서비스에 필요한 통신 품질을 제공하는 기술이다. 많은 이용자가 동시에 모바일 데이터를 사용하는 상황에서도 안전관제에 필요한 영상 전송에 별도의 통신 자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KT는 이번 행사에서 야외 행사장에만 그치지 않고 광안역과 수영역을 잇는 지하 이동 구간까지 지원 범위를 넓힌다. 관람객이 행사장으로 이동하거나 행사가 끝난 뒤 한꺼번에 이동하면서 통신 수요가 집중되는 구간에서도 주요 안전관제 영상이 안정적으로 전달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대규모 축제와 공연, 스포츠 행사에서 통신망은 행사 운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관람객에게는 원활한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동시에 행사 운영기관에는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반을 제공한다. 통신사의 대규모 행사 대응도 기지국을 일시적으로 늘리는 방식에서 트래픽 관리와 현장 대응, 안전관제를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선일 KT 네트워크부문 네트워크운용혁신본부장 상무는 "부산불꽃축제를 찾는 관람객들이 소중한 순간을 불편 없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행사장과 주요 이동 동선의 무선망을 사전에 보강했다"며 "관제센터와 현장 종합상황실이 긴밀하게 협력해 행사 종료까지 안정적인 통신 서비스 제공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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